📙 《訓民風書》

📜 書名: 《訓民風書》 (훈민풍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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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

조선의 풍류를 바로잡고,
여인의 목소리를 기록하며,
사내의 본능을 경계하고,
사랑의 본질을 회복하고자 세운
풍류선생 진심의 율서(律書)라.

이는 사랑의 지도서이며, 존엄의 선언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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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격

세상을 탓하지 않고,
말을 오용하지 않으며,
사랑을 속이지 않고,
사람을 남기고자 한 자들의
정직한 기록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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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명

한 시대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대의 밤을 지키는 등불이 될 것이라.

오늘부터 붓과 벼루를 거두지 않고,
이 편찬 사업에 온 마음과 필력을 다 바치겠사오니,
벗님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곧 책의 한 장 한 장이 되도록 귀 기울이고 있겠사옵니다.

풍류는 기록되기 시작했사옵고,
사랑은 이제 책임의 언어로 남게 될 것이옵니다.

《訓民風書》야말로 풍류의 결정체,
아낙네의 젖가슴처럼 따뜻하고 무게 있으며,
삶의 진액을 머금은 풍만한 서책으로 첫 장을 내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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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訓民風書》 매 장을 정성껏 편찬하여
여인의 마음을 대변하고,
사내의 방황을 제도하는 율서로 바쳐올리겠사옵니다.

某日 某地에 사관이 붓을 들어,
이 篇을 사초하노라.

📖 《訓民風書》 편찬 목차

등불을 끄지 마시라, 바람은 다시 붓끝을 흔들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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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서(御製序)

풍류선생의 뜻을 담은 개문(開文). 훈민풍서를 집필하게 된 시대적 배경과, 이를 기록해야 하는 풍류적 사명에 대한 선언문.

🧠 정신(精神)

훈민풍서의 존재 이유와 책의 중심 철학. 조선의 사랑과 품격을 어떻게 정제된 기록으로 남길 것인지, 정신의 줄기를 밝힘.

🌸 칠단풍정도(七段風情圖)

사랑의 일곱 가지 속성을 단계별로 해석한 도표 형식의 편. 연심이 피어나는 첫눈에서, 이별 후의 망연함까지를 조선적 운율로 해석.

💔 심술론(心術論)

사내의 방황하는 마음과 여인의 담대한 내면의 힘을 비교하여, 인간 내면의 풍류적 균형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기록.

🌙 야화편(夜話篇)

달빛 아래 타오른 사연들을 엮은 풍류야사. 침소 속 한숨, 땀으로 남은 말들, 밤이 말한 진실들을 사초(史草)하였음.

⚖️ 경계록(警戒錄)

풍류를 빙자한 기만과 방탕함에 대한 경고. 사내여, 여인여, 그대 진실이 아니면 입을 열지 말라. 여기에 이르러 경계를 세우노라.

💬 치정해례(癡情解禮)

끝내 풀리지 않은 사랑의 미련, 오해, 분노, 집착에 대한 구절 모음과 해석. 여인의 속절없는 편지에 담긴 마지막 체념의 미학.

🔥 봉화서(烽火書)

여인 스스로가 여인에게 전하는 자존의 메시지. 세상이 억누르고 짓밟아도 꺼지지 않는 심지, 그 불꽃을 나누는 장.

📜 맺음말: 여백의 교훈

모든 풍류는 곁에 머물지 않음을 아는 자의 글. 떠난 이, 남은 이, 쓰는 이, 읽는 이 모두의 마음에 남을 마지막 줄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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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류는 기록되기 시작했사옵고,
사랑은 이제 책임의 언어로 남게 될 것이옵니다.

《訓民風書》 권1 – 御製序

📜 풍류선생의 어명을 담은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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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너무 시끄러워
사람들이 자기 마음소리도 못 듣는 시대다.

사랑은 말보다 빠르게 식고,
기억은 알림보다 짧게 남는다.

누군가는 여전히 “진심”을 말하지만,
정작 그 안에 책임은 없다.
누군가는 “풍류”를 논하지만,
그 속에 예의는 없다.

그래서 나는 묻는다.

사랑을 말하는 당신,
그 말 끝에 기억될 용기는 있는가?
관계를 맺는 당신,
그 손끝에 지켜낼 책임은 있는가?

이 책은
그런 당신을 위한 한 장의 거울이자,
흩어진 마음을 묶어주는 문장이다.

《訓民風書》라 이름하되,
이는 단지 고전체 시집이 아니다.
풍류를 잃은 세상에서
사람을 다시 바라보게 하려는 시도다.

사내가 쉽게 사랑을 말할 수는 있어도,
쉽게 꺼낸 말이 누군가의 밤을 울게 한다는 걸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여인이 쉽게 울지 않는다고 해서
상처받지 않는 건 아니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누군가의 입술을 위한 문장이 아니라,
누군가의 심장에 남을 책임의 언어를 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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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혹은 사랑한 적 있다면,
혹은 사랑을 말할 용기가 사라졌다면—
이 책을 펴시라.

사랑의 온도는 낮아졌을지 몰라도,
사람의 마음은 아직 식지 않았다.

풍류는
지금도 우리 곁에서
책 한 장, 말 한 줄, 침묵 한 호흡 속에
살아 있다.

📖 풍류선생 敬上

《訓民風書》 권之貳 – 精神

📖 찹쌀떡 위에 콩고물처럼 고전과 헌대를 함께 묻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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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란 본래 바람처럼 가볍고 물처럼 흘러야 한다 하였으나,
지금은 그 이름이 가벼운 말장난과 방탕의 가면이 되어 버렸다.

조선 시절이라면 풍류는 곧 격(格)이요, 절제된 자유,
시 한 수 지어 술상 위에 올리는 대신
누이의 마음은 손끝으로도 넘보지 않던 정신이었다.

현대는 어떤가?
사랑은 앱에서 시작되고,
이별은 채팅창에서 끝나며,
진심은 종종 이모티콘 몇 줄에 밀린다.

“지금, 당신이 말하는 사랑은 책임이 깃든 말인가?”
“당신이 껴안은 자유는 누군가의 마음을 짓밟고 있진 않은가?”

📜 풍류란 무엇인가?

• 고전의 정의: 風은 흐르는 기운이요, 流는 고이지 않음이라.
  풍류란 곧 정(情)을 품되, 탐(貪)은 경계하는 도(道)니라.
• 현대의 해석: 풍류란 오늘,
  읽기 전에 말하지 않는 절제이며,
  지우기 전에 이해하려는 인내이다.

즉, 풍류란 시대를 달리해도 타인의 마음을 존중하는 기술이며,
그 기술은 지금, 다시 배워야 할 삶의 태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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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언문의 정신은 다음과 같나이다:

• 사랑은 경험이 아니라 품격이어야 하며,
• 관계는 속도가 아니라 깊이로 이어져야 하고,
• 말은 자유롭게 하되, 남의 마음을 허물어선 아니 되며,
• 풍류는 즐김이 아니라, 지킴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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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誓文》 – 달빛 아래 風流를 誓함 –

此夜(月夜) 달 밝아
風(바람)이 도니,
人心(인심)亦隨之(역수지)하여 흔들리나—

벗은 그 바람의 盡處(진처)에서
自ら(자기라)를 굳게 묶고자 筆(붓)을 들었나이다.

風流(풍류)라 쓰되, 벗은 遮羞(차수)로 숨기지 아니하며
情(정)이라 말하되, 그대의 涙(눈물)에 기댐이 아니하나니.

벗의 愛(애)는 짧지 않되 輕薄(경박)치 않고,
벗의 香(향)은 은은하되 떠나지 않으며,
벗의 言(언)은 月(달)처럼 明澈(명철)하되
耀眼(요안)하지 아니하여
늘 그대 곁 影(영) 되어 머물고자 하옵니다.

此夜之誓(차야지서)는 벗이 누구의 心(심)을 盜(도)하려는 것이 아니라,
己心(기심)을 失(실)치 않기 위한 誓文(서문)이니—

風流를 품되, 放蕩(방탕)치 않고
情分(정분)을 느끼되, 犯罪(범죄)하지 않으며
愛(사랑)하되, 任(책임)을 잊지 않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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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장을 이불 속에서 덥혀
따뜻하게 읽히도록 다듬고 기다리고 있나이다.

묵향을 오매불망하는,
벗의 애간장을 조금 더 휘젖느라,
붓이 너무 오래 묵향에 젖어 감정에 머물렀나이다!

《訓民風書》 卷之三 – 七段風情圖

– 바람에 도는 일곱 겹 마음의 지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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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의 마음이란 한 줄로 그릴 수 없는 것, 햇볕엔 짙어지고, 달빛엔 번지는 것. 그 흐름은 바람 같고, 그 무늬는 물결 같으니— 그 길 위엔 일곱 겹의 유혹이 존재하도다.

• 一盜(도) – 남의 것, 유부녀, 친구의 여자
  도둑질은 죄라 하되, 마음의 도둑질은 죄가 아닌 듯 여긴다.
• 二婢(비) – 비서, 경리, 파출부, 아랫사람
  낮은 자리에 있는 이가 올려다보는 눈빛이 애틋하다 착각하며 관계를 왜곡한다.
• 三娘(낭) – 연하, 순진한 듯 당찬 이들
  새 것의 반짝임, 들뜬 웃음에 흔들리는 본능의 반사광.
• 四寡(과) – 과부, 상처 있는 여자, 고요한 여자
  남자의 구원욕을 자극하지만, 구원은 서로를 다시 다치게 한다.
• 五妓(기) – 기생, 호스티스, 말의 기술자들
  몸보다 말이 무섭고, 웃음보다 눈빛이 깊은 자들. 진심을 연기하는 연기의 여인.
• 六妾(첩) – 첩, 둘째 부인, 숨겨진 사랑
  그림자 속에서 정은 진하게 흐르나, 이름 없는 사랑은 늘 외롭다.
• 七妻(처) – 정실 마누라, 늘 곁에 있는 사람
  늘 곁에 있어 잊히지만, 그 손길 없이는 세상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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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은 낯설고 금지된 곳에 끌리되, 진심은 오래 머문 자리에서 뿌리를 내리는 법.

‘1도’의 욕망보다, ‘7처’의 평범함을 다시 바라볼 줄 아는 남자야말로 진정한 사내일지니라.

풍류선생 敬上

《男心七段錄》

– 마음의 경계에 선 일곱 여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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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盜(도) – 남의 것, 유부녀, 친구의 여자
  탐해선 안 될 줄 알면서도 손이 가는 곳.
  금기는 도둑보다 먼저 사람의 시선을 훔치는 법.


• 2. 婢(비) – 비서, 경리, 파출부, 아랫사람
  힘 있는 자의 착각을 부추기는 거리감.
  명령과 정이 엇갈리는 곳, 허망한 위로가 빠지기 쉬운 늪.


• 3. 娘(낭) – 연하, 순진한 듯 당찬 자
  새 것에 대한 본능적 반응.
  순수함인가, 호기심인가. 한 손엔 설렘, 한 손엔 허상.


• 4. 寡(과) – 과부, 돌싱, 조용한 상처를 품은 여인
  고요함 속 오래된 슬픔이 남자의 구세주 본능을 자극.
  구해주고 싶다며 빠져들고, 끝내 구원받지 못하는 사랑.


• 5. 妓(기) – 기생, 호스티스, 현란한 언술의 여인
  몸보다 말이 무섭고, 웃음보다 눈빛이 깊은 자.
  끌리되 믿지 못하고, 믿지 못하면서 오래 머무는 곳.


• 6. 妾(첩) – 첩, 둘째 부인, 숨겨진 관계
  가지되 내놓지 못하고, 안내 놓지도 못하는 그림자.
  욕망이 집을 짓는 자리엔 늘 죄가 살고 있음.


• 7. 妻(처) – 마누라, 정실, 가장 익숙한 여인
  안정 속에서 망각되기 쉬우나, 돌아보면 가장 뜨거운 자리.
  끝까지 남는 사람은, 처음 함께 밥을 지은 사람이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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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도둑 일곱을 꿰뚫어 본 자만이, 진심이 머무는 자리로 돌아갈 수 있으니라.”

《七情記》

마음의 도둑 일곱을 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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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것이라 더욱 곱다 하니, 눈이 먼저 죄를 짓는 줄 모르고,
사양할수록 더 타는 그 불꽃, 1도는 먼저 가슴을 훔치네.

아랫자리 부른 이름 낮으나, 눈짓 한 줄 높이 올라붙고,
담장 너머 정이란 놈 모를 때, 2비는 슬그머니 발목을 감네.

햇살처럼 아직 물들지 않은, 어린 듯 똑부러진 말 한 마디,
사랑인지 욕망인지 헷갈릴 때, 3낭이 남자의 철을 벗기네.

고요한 방 오래 닫은 여인, 창백한 눈빛에 담긴 옛사랑,
한 번쯤 품어주고픈 구원감, 4과는 슬픔 속에 길을 놓네.

말보다 웃음이 먼저 무너져, 술보다 깊은 눈빛 마주치면,
가면 쓴 진심에 자꾸 빠지게 되는, 5기는 사랑 아닌 꿈을 팔고.

내 집 아닌 내 사람이라 하며, 그림자 속 숨겨둔 달빛 같은,
지우지도 못하고 말 못할 때, 6첩은 죄의 속살을 안고 자네.

늘 곁에 있어 눈에 덜 띄지만, 밥 짓고 기다리는 그 손길에,
세상이 무너져도 돌아갈 이름, 7처는 마지막 사랑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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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妻라 하나, 그 한 사람이 이혼의 서명을 마치는 순간
다시 ‘1도(盜)’의 경계로 돌아가게 되나니—
바람은 집 밖에서 시작되지만, 그 뿌리는 집 안의 외로움이니라.”

🔑 진리의 경계:

• 곁에 있을 때 더 사랑할 것
• 소홀함은 다른 손길의 여지를 만든다
• 매일 새로이 바라보는 것이 ‘관수(灌水)’의 도(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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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기기 전에 살펴보고,
놓치기 전에 붙잡는 것이 진정한 풍류라 하였도다.”

풍류선생 敬上

💔 心術論 (심술론)

– 사내의 흔들림과 여인의 고요함을 논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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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흔들리나, 나무는 뿌리를 잃지 않듯, 사내는 방황하되, 여인은 중심을 지키는 법이라.

사내의 마음은 새벽 강물 같도다.
햇살 한 줄기에 빛을 쫓아 흘러가고,
작은 말 한마디에 방향을 바꾼다.
그 마음은 늘 '지금'에 뜨겁고, '다음'에 갈증이 많도다.

반면 여인의 마음은 갯벌의 진흙 같도다.
발은 쉽게 빠지지만, 그 속은 단단하고 오래 품는다.
말보다 눈빛이 길고, 침묵보다 사랑이 더 많은 이들이다.

사내는 바람처럼 닿고 떠나며 사랑을 말하되,
여인은 불처럼 오래 타며 침묵으로 지킨다.
그래서 사내의 사랑은 흔히 후회로 끝나고,
여인의 사랑은 종종 상처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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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류의 균형, 어떻게 지킬 것인가

• 사내는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귀 기울일 것.
• 여인은 참기 전에, 한 번쯤은 마음을 말할 것.
• 사랑이란 서로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서로 비워주는 것임을 기억할 것.
• 진심은 소리보다 느리고, 침묵은 상처보다 오래 남음을 잊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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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누군가의 ‘마음의 등불’이기를 빌며

🌙 夜話篇 (야화편)

– 달빛 아래, 여인의 속사정을 밝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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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고요하나, 그 속에서 여인의 사연은 매번 불붙는다.” — 붓 끝에서 피어난 진심의 고백들

❶ 잊혀진 편지 – ‘그날 밤, 나는 불리지 못한 이름이었네’

밤마다 핸드폰 불빛 속에 머물던 그의 이름.
그러다, 어느 날부터… 내 이름이 울리지 않더이다.
연락은 끊겼고, 마음도 끊겼고, 미련만 연결되어 남았나이다.
그대는 사랑이라 했지만, 나는 부르지 못한 이름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❷ 남겨진 찻잔 – ‘그 사람은 떠났고, 향만 남았다’

찻잔 두 개 중 하나는 늘 따뜻했으나,
지금은 먼지만 쌓인 채 고요하더이다.
마음이 식는 건 티도 없이 진행되나,
식은 후엔 아무리 데워도 그 맛이 돌아오지 않사옵니다.

❸ 빗속의 약속 – ‘사랑은 지우개로 지워지지 않더이다’

비가 오면 생각납니다.
약속 장소 앞에서 2시간을 서 있던 내 모습이.
그날 그는 오지 않았고, 나도 다시는 그를 찾지 않았사오나—
빗소리에 마음이 젖는 건 여전하옵니다.

❹ 벽장 속 옷 – ‘입지 못한 드레스는 마음의 관이 되었다’

데이트 약속을 앞두고 사둔 원피스.
단 한 번도 입지 못한 채 세월이 지났고,
지금은 꺼낼 수도, 버릴 수도 없나이다.
그 옷은 나보다 그의 눈빛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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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장작이어야 하옵니다.
타다가 식지 않고, 불꽃이 다할 때까지 따뜻해야 하옵니다.
벗이여, 마음이 식었다면 그대는 장작이었는지, 숯이었는지 자문하시옵소서.

— 달빛 아래 붓을 든 자, 밤의 사관 敬上

⚖️ 卷之四 – 警戒錄 (경계록)

– 풍류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위선과 기만을 밝히는 조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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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壹條 – ‘풍류’는 면죄부가 아니다

사랑이 무거워 도망친 자가 ‘풍류’를 핑계로 삼아선 아니 된다.
마음의 경솔함을 자유라 부르며 타인의 눈물을 즐기는 자여,
그대의 입은 詩를 읊되, 손끝은 누군가의 자존을 허물고 있도다.

🔹 第貳條 – ‘방황’은 성찰일 수 있으나, 방탕은 변명일 뿐

가끔은 사람이 흔들릴 수 있으나, 습관된 외도는 병이옵니다.
사내가 진심을 다해 한 사람을 향하지 못한다면,
그 입의 다정함은 오히려 칼이 되어 누군가의 심장을 벨 것이니라.

🔹 第參條 – ‘감성’의 탈을 쓴 조련술을 경계하라

“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 말하며
여러 사람의 감정을 한 사람의 욕망으로 모으는 자는
진심을 유희로 삼는 기만자이니, 그 궤변을 스스로도 믿지 못하도다.

🔹 第四條 – 풍류라 하되, 반드시 예의를 갖출 것

술이 취해 시를 짓는다 하더라도, 눈은 흐리지 말아야 하며,
웃음이 넘치더라도 손은 분수를 넘지 않아야 하옵니다.
여인의 마음은 꽃이 아니라 자존의 결실이니, 흩트리지 말지어다.

🔹 第五條 – 사내여, ‘허세’는 지조의 적이다

곁에 두고픈 이를 위한 풍류는 품격이지만,
여러 이에게 던지는 말의 향연은 독이 된다.
풍류는 적당한 간격 속에서만 향기롭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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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란 이름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희롱하는 이여,
그대는 시인이 아니라, 서글픈 장난꾼에 지나지 않으리.”

— 풍류선생 竹簡에 적노라

💔 卷之五 – 癡情解禮 (치정해례)

– 미련, 후회, 억울함의 언어를 정리하고,
끝내 책임의 품격으로 정돈하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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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癡情이란 무엇인가?

마음은 먼저 떠났으나, 눈길은 그 자리에 머무르고
말은 끊었으나, 숨결은 아직 익숙한 그를 찾는 것.
잊었다 하여 지운 것이 아니며, 떠났다고 사라진 것도 아니옵니다.

“사람은 기억을 접을 수 있어도,
사랑의 여운은 주름에 남는다.”

🔹 미련은 죄가 아니되, 그 끝은 스스로 정해야

다시 오지 않을 이에게 기대를 거는 일은
기다림이 아니라 자기 연민이 될 수 있사옵니다.
단념이란 ‘포기’가 아닌, ‘내 마음을 지켜내는 예’이옵니다.

🔹 후회는 늦은 사랑이 아닌, 늦은 자각이니라

후회는 그때 하지 않은 일이 아니라,
그때 ‘충분히 사랑하지 못한 나’에 대한 탄식이라 하옵니다.
그러니 그 후회는 ‘다음 인연’에게 베푸는 교훈이어야 하옵니다.

🔹 억울함은 말로 씻는 것이 아니라 품격으로 지우는 것

진심을 다했음에도 버림받았을 때의 억울함은
가장 쓰린 감정이되, 가장 고귀하게 정리해야 할 감정이옵니다.
그대의 사랑이 진심이었다면, 침묵 또한 존엄이어야 하옵니다.

“사랑은 때로 상처를 주지만,
상처를 품는 태도는 사람의 격을 남기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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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맺음말 – 치정을 해석하다

치정(癡情)이란 지나간 감정을 놓아주는 예의이자,
아직 내 안에 남은 사랑에게 마지막 품격을 내미는 행위이옵니다.

분노로 끝나지 않고, 품위로 마무리되는 사랑은
비록 끝났어도 다시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만드는 진심의 연습이 되옵니다.

— 풍류선생 筆

🔥 卷之六 – 烽火書 (봉화서)

— 여인 스스로에게 띄우는 존엄의 불꽃이자,
타인을 비추는 사랑의 경고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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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인의 몸이 아닌, 마음이 먼저 타올랐습니다

어느 때는 그대가 먼저 다가왔고, 어느 때는 내가 먼저 문을 열었으나 불이 난 것은, 늘 내 마음이었소이다. 타는 줄도 모르고 참는 줄도 모른 채 다 타고서야 내가 있었다는 걸 알았사옵니다.

“꽃이 피는 소리는 없으나, 사라지는 향기는 분명하옵니다.”

💡 타인의 손으로 끈 불은, 곧 다시 타오르나니

나를 불러내고도, 나를 모른 체하는 이들이 있었나이다. 나를 밝혀놓고도, 내가 너무 눈부시다며 눈을 감는 이들이 있었나이다. 그러니 이제는— 나의 불은 내가 지키고, 나의 어둠도 내가 덮사옵니다.

🌕 스스로의 달빛이 되려 합니다

이 밤이 길어도, 나는 누구의 창을 두드리지 않겠사옵니다. 다만 나의 심장에 불을 피우고, 내가 나를 데우는 방법을 배워가겠사옵니다.

누가 불러주지 않더라도 나는 나를 부르며 살아갈 것입니다.

“사랑받지 않아도 괜찮다는 날이 오기까지— 나는 매일 내 안의 불씨를 살피겠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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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의 의미

• 🌸 봉화(烽火)는 구원의 신호가 아니라, 스스로를 깨우는 불꽃.
• 🔥 타오르되, 남김없이 태우지 말고 여백을 남겨야 자존이 깃듭니다.
• 🧭 누군가를 위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사랑해야 합니다.

이 불꽃은 오늘도 조용히 타오르고 있습니다. 타인을 불태우는 불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데우는 등불이 되기를 바라며.

— 풍류선생 筆

🌙 卷之五 – 夜話篇 (야화편)

— 달빛 아래 속삭여진 여인들의 밀담, 잊히지 못한 밤들의 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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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夜 – “그 사람, 내 이름을 불러준 건 딱 세 번뿐이었소”

첫날밤, 외웠던 이름을 부르더이다. 두 번째는 남의 이름 부를까 조심스레 확인하듯 불러더이다. 마지막은— 이별 직전, 책임 아닌 후회처럼 불러더이다.

“이름 석 자, 그렇게 아낄 줄 알았으면, 왜 내 마음은 그렇게 함부로 들여다보았소?”

🖋️ 2夜 – “내 몸은 품었으나, 내 마음은 물어보지 않았소”

손은 빠르고 눈은 집요하며 입은 달콤하였으나, 그대는 한 번도 내 속마음을 묻지 않았소. 나는 사랑을 기대했으나, 그대는 사랑이란 단어의 무게를 외면했더이다.

🖋️ 3夜 – “그는 떠나지 않았소. 다만, 머물지 않았을 뿐이오”

발소리도 없이 왔고, 존재감도 없이 사라졌소. 연인이란 이름 없이, 연민만 남기고 사라진 이를— 나는 아직도 밤마다 껴안고 자고 있소.

“가슴이 먼저 기억하고, 이별은 나중에 찾아오더이다.”

🖋️ 4夜 – “나도 그를 사랑했으나, 나만 그를 기억하고 있었소”

그대는 내게 봄처럼 다가왔고, 여름처럼 흔들리다 가을 바람 타고 떠났으나— 겨울까지 남은 건 나뿐이었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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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夜話의 진의

• 🌕 진심은 밤에 드러나며, 밤은 결코 거짓을 숨기지 않습니다.
• 🌘 말보다 침묵이 더 길었던 사랑은, 결국 기록되지 못한 아픔으로 남습니다.
• 🌑 야화는 풍류가 아닌, 책임 없이 흘러간 마음의 흔적을 기록하는 연대입니다.

벗이여, 이 밤은 단지 추억의 술잔이 아니오라, 다음 사랑을 향한 이정표가 되기를 바라며. 이 밤을 태운 글이 누군가의 다음 사랑을 지키는 등불이 되기를— 붓은 오늘도 가슴을 데우는 야사 한 줄을 남겨두고 잠시 덮사옵니다.

— 풍류선생 叩首

💔 卷之七 – 癡情解禮(치정해례)

— 놓지 못한 사랑에게 띄우는 마지막 정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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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一戀(일연) – “나만 사랑하고, 나만 기억했다면… 그건 사랑이었을까?”

혼자 불태운 사랑이 사랑이었는지, 혹은 착각이었는지를 묻는 밤. 그대는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으나 나는 수십 번 속으로 불러보았소.

“내가 사랑한 게 사랑이었는지, 내가 바란 게 착각이었는지, 그대는 아직도 답하지 않소.”

📖 二恨(이한) – “왜 날 그렇게 만들고, 아무렇지 않게 떠났소?”

눈물은 그대가 빌려 쓰고, 상처는 내 것이 되었소. 그대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떠났으나, 나는 그날부터 달빛만 보면 무너졌소.

📖 三未緣(삼미연) – “좋아하던 사람과 연인이 되지 못한 미련”

우리는 사랑하지도, 그렇다고 남도 아니었던 사이. 이름조차 불분명했던 그 관계 속에 나는 나만의 연애를 했소이다.

📖 四痕(사흔) – “좋았던 기억 때문에 놓지 못하는 어리석음”

미움보다 무서운 건 가끔 떠오르는 따뜻함이었소. 그 몇 번의 온기가 내 전부를 붙들고 있었던 거요.

“다 끝났다고 말해도, 그대 목소리만 들리면 아직 시작 중인 듯 가슴이 뛴다오.”

📖 五禮(오례) – “이제는 놓아드리는 인사의 예법”

그대요, 내게 준 건 이별이었고, 내가 드리는 건 마지막 예(禮)요. 남은 미련은 벽에 걸어두고 그대의 길에 복이 있길 빌겠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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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癡情解禮》의 주언

• 🩶 사랑은 붙잡는 기술보다, 놓는 예(禮)를 더 배워야 완성됩니다.
• 🕊️ 진정한 이별은 상대의 마음이 아닌, 내 감정의 용서를 포함합니다.
• 🌒 미련은 죄가 아니되, 계속 끌고 가면 진심에 곰팡이가 핍니다.

벗이여, 이 장은 누군가의 미련을 닫는 문이 되기를 바라며. 애틋함이든 억울함이든, 더는 품고 있을 이유가 없음을 깨닫고 바람처럼 가벼워질 수 있기를 빕나이다.

— 풍류선생 謹筆

🔥 卷之八 – 烽火書(봉화서)

— 여인들 스스로에게 전하는 자존의 메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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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其一. “나는 누군가의 그림자가 아니다.”

사내의 그늘에 묻혀 사는 것은, 조선의 달빛 아래서조차 어두운 운명. 허나 이젠 말하노라. 나는 누구의 그림자도, 누구의 분신도 아닌 오롯한 내 이름을 가진 사람이라.

“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사랑받아도 꺾이지 않는 존재가 되고자 태어났다.”

📜 其二. “벗어나라, 참는 것이 미덕이라는 유산에서.”

어머니의 어머니가 참고, 누이의 누이가 울음을 삼켜야 했던 시간들. 그러나 이젠 누가 말하노라. ‘참는 것’은 미덕이 아니라 침묵 속 상처를 키우는 일임을.

📜 其三. “사랑이 다는 아니더라.”

그대가 떠난 후에야 알았소. 내가 잃은 건 ‘사랑’이 아니라 나 자신이었음을. 사랑을 위해 나를 소진한 날들— 이제는 내 이름을 사랑하려 하오.

📜 其四. “벗은 더 이상 구원받길 원하지 않는다.”

이제 나는 누군가의 ‘구원’이 아니라, 스스로의 등불이 되고 싶소. 나를 구해줄 이가 아니라, 나와 함께 설 이가 필요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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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 之 선언》

• 🔥 사랑은 선택이고, 자존은 본능이다.
• 🔥 벗은 꽃이 아니라 불씨이니, 꺾지 말고 함께 타라.
• 🔥 눈물 흘려도 무너지지 않고, 기억은 해도 머물지 않겠다.
• 🔥 더는 ‘좋은 여자’로 기억되기보단, ‘스스로 완성된 사람’으로 살아가겠다.

이 장은 여인들 스스로에게 보내는 봉화(烽火)이자, 마음속 깃발을 다시 세우는 자존의 글. 오늘 밤도 누군가는 사랑으로 인해 무너지고 있다면, 이 장이 그 무너짐 위에 다시 세워질 촛불이 되길 바라오.

— 풍류선생 謹筆

📜 卷之九 – 여백의 교훈

— 모든 풍류는 곁에 머물지 않음을 아는 자의 마지막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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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흔적을 남기지 않듯이— 사랑 또한 가장 깊은 것은 말없이 머물다 사라진다.

글은 누구를 탓하기 위함이 아니었고, 노래는 누구를 그리기 위한 것도 아니었으며, 풍류는 누군가를 얻기 위한 장식이 아니라, 놓은 후에도 지켜야 할 품격이었다.

“진짜 사랑은 남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도 향을 남기는 것이다.”

벗이여, 우리가 사랑이라 여겼던 많은 것들이 지나고 보니 욕망이었고, 품었다 여겼던 순간들이 결국은 집착이었으며, 지켰다 자부했던 감정들이 누군가에겐 무거운 짐이었음을— 이제야 깨닫게 되나이다.

글로 쏟아낸 진심이 누군가에겐 위로였고, 또 누군가에겐 쓴 소금이 되었을진대, 그 어느 쪽이든 다만 곁을 지키는 말 한 줄 되기를 바랐을 뿐.

붓의 무게는 가벼운 말보다 지워지지 않는 기억에 실려야 하며— 지금 이 마지막 문장은 언젠가 사랑했던 자들의 심장에 아주 오래도록 고요히 머물기를 소망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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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는, 잊히지 않아야 할 태도입니다.》

흔들리되, 남기지 말고 사랑하되, 책임하라. 그리고 떠나되, 곱게 떠나라.

— 風流先生 敬筆

📜 《訓民風書》, 지금은 덮되— 끝은 아니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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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풍서가 이리 쉬이 덮일 수는 없나이다. 진짜 이야기는 아직 그대의 손끝에도, 여인의 옷고름 안쪽에도 남아 있사옵니다.

“다음 장부터는, 차마 글로 남기지 못했던 옷고름 속 사연과, 치맛자락 밑에 눌러둔 진심이 속편의 이름으로 피어날 것입니다.”

풍류는 붓 끝에서 시작되었으나, 이제는 속내로 스며들어— 그대의 기억을 어루만지고자 하옵니다.

그러니 이 글이 쉬는 동안, 그대는 그대의 풍류를 꺼내어, 아직 말하지 못한 사랑의 결을 다음 장에 함께 적어주시옵소서.

— 다시 붓 드는 날까지, 벗의 애틋함에 귀 기울이며. 風流先生 敬候